매일신문

전세계 각국 수만종 식물 한자리에

◈영 '에덴의 정원'개장

최근 영국 콘월에선 세계최대의 환경프로젝트중 하나인 '에덴의 정원'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BBC방송은 구제역 위기를 이유로 개방해서는 안된다는 농민들의 항의시위에도 불구, '에덴의 정원' 공식 개막식에 7천명의 방문객이 몰렸다고 전했다.

에덴 프로젝트는 지속적인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상황에서 인간과 식물의 공존을 추구한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세인트 오스텔 부근 버려진 도자기점토 채굴장에 자리잡은 '에덴의 정원'은 여러 개의 거대한 돔모양으로 건설됐다. '바이옴(Biome)'이라고 불리는 돔은 지구상의 각기 다른 기후상황을 내부에 재창조해 지었으며 각 돔에는 수천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각 돔은 속이 빈 파이프로 제작됐고 그 위에 3겹의 반투명 에틸렌계 합성수지를 덮어 매우 가볍다. 반투명 에틸렌계 합성수지는 유리보다 100배나 가볍고 30년간 사용한 뒤 재활용할 수 있으며 자정 능력도 있다. 각 돔의 기후는 부분적으로 이 합성수지를 통하거나 열과 전력을 사용해 조절한다. 식물 스스로도 더워지면 보다 많은 물을 내뿜어 돔내부의 기온을 조정한다. 또 각 돔마다 새와 곤충, 파충류를 길러 해충들을 잡아먹도록 했다.

에덴에서 가장 큰 세 개의 돔은 습기가 많은 아열대 기후로 조성된 돔이다. 이곳에선 오세아니아, 말레이시아, 서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가져온 야자나무.고무나무.티크.마호가니 등 1만2천종의 열대 식물을 만날 수 있다.

또다른 네개의 돔은 온난한 기후로 조절된 돔으로 지중해와 미국 캘리포니아,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가져온 올리브, 난초, 감귤류 등이 자라고 있다. 그 사이 두개의 돔은 공기가 통하도록 해 서늘한 기후로 조절된 돔이며 영국.일본.칠레.호주 등지에서 가져온 여러 식물을 심었고 차나무를 심어 현지에서 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에덴의 정원'측은 이 프로젝트가 연간 75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전세계 학교들과 강력한 연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덴의 원예농업 감독 필립 맥밀란 브라우즈는 "이것은 정원이 아니다"며 "우리는 식물은 전시하는 식물박물관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농민들은 구제역 때문에 '에덴의 정원' 개방을 반대했다. 콘월에서 두 건의 구제역이 발생한데다 콘월 부근 데본에서 구제역이 38건이나 확인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라는 이유였다. 영국농무성은 그러나 입구에 구제역 방제 매트를 깔고 '에덴의 정원' 개방을 승인했다.

에덴 프로젝트는 국제환경개발기구, 런던의 왕립식물원, 영국내 대학 등의 협조로 운영되고 있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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