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부고용센터 '성취프로그램'성과

지난 해 2년제 대학 지적과를 졸업한 손모(26)씨는 졸업 후 1년이 넘도록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임시고용 형태의 일은 했지만 남들이 말하는 '이렇다할 직장'의 문턱은 넘나들지 못했던 것.

1년이 넘는 기간이 말해주듯 손씨는 이미 '장기실업자 신세'가 됐다. 주위의 시선도 문제지만 자신의 마음속에서 '자신감'이라는 세글자가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손씨가 느끼는 가장 큰 상실감.

하지만 손씨는 최근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대구동부고용안정센터(대구시 동구 신천동·053-745-0171~2)가 주최하는 '성취프로그램'행사에 나가면서부터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아직 젊구나, 그리고 아직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게다가 처음에는 '강연이나 듣다가 오겠지'하는 선입관을 가졌지만 뜻밖의 프로그램 진행방식에 호감을 가졌습니다".

'성취프로그램'의 뜻은 '성공적인 취업을 돕는다'는 뜻. 서울대 심리과학연구소가 지난 99년부터 지난 해 초까지 프로그램 모형개발을 한 뒤 지난 해 4월부터 전국의 고용안정센터에서 정기 프로그램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색은 6개월 이상의 장기실업자와 취업의욕을 상실한 사람들을 주된 교육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1년이상의 장기실업자가 늘어나는 추세.

이 곳에서는 실직의 충격을 완화하는 작업에서부터 출발, 자신에게 맞는 직무기술을 발견케하고 구직정보 획득과 이력서 작성 등 취업에 필요한 실무능력까지 전달한다.

현재 대구에서 2개의 고용안정센터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고 전국적으로는 약 33.6%(대구 25.6%)의 취업실적도 올리고 있다.

동부고용안정센터 오병섭 팀장은 "취업을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장기실업에서 수반되는 구직자의 정서적 문제를 범죄 등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도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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