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동본 금혼 장벽을 피하려고 36년 전 애인을 따라 미국으로 도망치듯 떠난 한국계 여성이 부시 행정부에서 차관보라는 고위직을 맡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29일 노동부 차관보급 여성담당국장으로 지명한 전신애(58)씨는 말하자면 성공한 이민 1세대의 대표 주자인 셈으로 한국에서는 지난 1996년 '뚝심 좋은 마산 색시 미국 장관 10년 해보니'라는 책까지 펴내 비교적 널리 알려진 인물.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강행한 뒤 "미국을 알아야 한다"는 남편의 권유로 명문으로 꼽히는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땄다.
일리노이주 이중언어교육센터에서 처음 공직에 나선 지 2년만에 난민교육센터소장으로 승진했고 1984년 주지사 선거에서 소수 민족을 대표해 열심히 뛴 공로로 아시아계 담당 주지사 특별 보좌관에 임명됐다.
89년에는 일리노이주 역사상 유색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금융기관국장에 발탁됐고 91년에는 노동국장을 맡아 99년까지 장수했다.
남편 전경철씨는 미국 국립 아르곤연구소 대기공학 연구부장이며 법학과 컴퓨터공학을 각각 전공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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