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남아 시장을 잡아라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로 떠오르는 이란.파키스탄과 거대한 인구 및 폭발적인 경제성장으로 그 자체가 거대한 시장인 인도. 최근 대구시 서남아 시장개척단이 다녀온 이들 3개국 시장 현황과 진출시 유의점을 알아본다.

◈인도

인도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최근 급성장 하는 IT(정보기술) 산업을 기반으로 경제가 급성장하는 국가. 생산은 연 평균 45%, 수출은 매년 50% 이상 급신장하고 있다세계 7위의 국토면적과 10억의 인구를 갖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산업은 지난해 63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2008년에는 500억달러의 의욕적인 수출목표를 갖고 있다.

OECD 분석에 따르면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잠재구매력 보유 국가로 분류돼 있다.

현재 세계 경제학자들은 중국과 인도 시장을 석권하는 국가가 세계의 무역 대국으로 군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인도 투자는 지난해 6월말 현재 인도정부 허가기준으로 미국, 모리셔스, 영국에 이어 4위(총 29억달러)의 투자국가다. 특히 99년에는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로 대인도 투자국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대한 인도인들의 평가가 좋아 한국상품은 실제 시장점유율보다 더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KOTRA 뉴델리 무역관측은 밝혔다. 컬러TV나 자동차는 일제와 동등하게 취급한다.

인도에서는 결제조건에 유의해야 한다. 수년간 L/C 개설을 통해 협조적인 관계가 지속되더라도 외상수출(D/A) 등으로 결제조건이 바뀌어지면 대금송금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다. 에이전트 선정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도전역을 커버하는 독점권 부여보다는 지역권을 주는 것이 유리하다.

◈파키스탄

지난 99년 10월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무샤라프 정권은 경제회복이 최대 과제. 지난해는 면화 등 농업부문 성장에 힘입어 4.8%의 GDP 성장이 있었으나 올 회계연도는 지난해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올해 농업부문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GDP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연 20억달러에 달할 전망.

지난 99년 우리나라와 파키스탄의 교역규모는 수출 3억3천800만달러, 수입 2억1천130만달러에 달했다. 우리의 주요 수출품은 전기.전자, 화학, 플라스틱, 인조스테이플 섬유, 보일러, 기계류 등이며 주요 수입품은 면류, 원피, 광물연료 등이다.파키스탄을 움직이는 것은 100억달러로 추산되는 지하경제. 밀수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 밀수의 원인 중 하나는 높은 수입관세율 때문. 일반판매세 등 부가적인 세금을 합하면 관세는 60%가 넘는다.

현재 우리 면방업계가 파키스탄 면방업계에 대해 반덤핑혐의로 제소를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면방이 주종인 파키스탄측은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 이곳에서 만난 주요 도시 상공단체 관계자들은 모두 우리나라가 파키스탄의 무역적자국이므로 이 제소는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곳에 진출할 때 주의할 점은 한국으로의 불법 체류를 목적으로 하는 위장 수입업자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 통상 접촉이 이뤄지면 한국을 직접 방문, 현물을 보고 계약을 하겠다고 제의하면서 초청장 및 공항도착시 입국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란

한국은 일본에 이어 이란의 2대 교역 대상국이며 이란은 한국의 3대 석유공급국으로 2000년도 한.이란간 교역은 99년 대비 63% 증가한 38억달러였다.

최근에는 각종 프로젝트 건설에 한국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어 양국간 산업협력은 가속화 될 전망. 이란의 대한국 감정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좋은 편이다.

이란은 중동 최대인 6천700만명의 소비 인구가 있으며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7.5배에 달한다. 원유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등 자원이 풍부하고 국민의 교육수준 또한 성장잠재력이 높다.

이란의 섬유산업은 이란 국내 총생산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11만명에 달할 만큼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는 전통적인 섬유도시인 대구와 교류의 여지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유가 상승이 실제 수입 수요 증가에 반영되기까지는 대략 1년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고 있는 점과 최근 이란의 수입 관련제도 개선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이 나라의 수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란은 국내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부품, 원재료, 반제품, 기계류 등에 대해서는 20% 이내의 저관세를 적용하고 완제품이나 자국내 생산가능한 품목 및 사치성 소비재는 300%까지 고관세를 적용한다.

그러나 소비재의 경우 두바이를 통한 우회 수출이 성행하기 때문에 바이어와 접촉만 잘 한다면 거의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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