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금업체들이 대구·경북 지역에도 진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높은 이자의 영업을 하고 있어 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일본 폭력 조직 야쿠자들의 자금이 이들 업체를 통해 국내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채업계의 여론에 따라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일본계 대금업체는 20여곳에 이르며 이중 대구·경북에 진출한 업체는 ㅇ·ㅍ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대구와 포항, 구미 등 경북에 각각 3~4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ㅇ업체는 월 7.2%의 고이자로 100~500만원까지 돈을 빌려주고 있으며, ㅍ업체는 월 8.1%의 이자를 받고 있다.
따라서 100만원을 빌릴 경우 한달에 7~8만원의 높은 이자를 내야 하며 이자가 연체될 경우에는 1일에 3.5%의 이자가 추가로 붙는 방식이다.
이같은 고리에도 일본계 고금리업체들은 시중 금융기관이나 다른 사채업자와 달리 이용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담보 요구도 없이 신분증과 주민등록등·초본만 제시하면 즉시 대출해주고 있어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이나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릴 수 없는 신용불량자들에게도 대출을 해주는 공격적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일본계 대금업체들의 영업과 관련, 국내 신용금고의 자금 조달설과, 일본 야쿠자 자금 유입설 등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시중금융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신용금고 업계가 경제악화와 일부의 대형불법대출 사건으로 제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틈을 타 일본계 고리대금업체들이 시장 장악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해오기보다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국내 신용금고들로부터 편법적으로 자금을 조달.운용하면서 금융시장 질서를 혼란시킨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구시내 한 사채업자는 "일본 경제의 침체로 야쿠자의 자금이 일부 일본계 대금업체들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고 이들 대금업체들을 앞세워 고리대금업을 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사채시장에서도 야쿠자들이 연체대금 회수를 위해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해 강압적으로 연체대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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