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노무현 상임고문간의 'PK 쟁탈전'으로 여권내에 '영남후보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2일부터 1박2일간 계속되는 김 대표의 부산.경남 방문에 이 지역대표 주자인 노 고문측이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의 이번 PK지역 방문은 지난 한달동안 계속된 16개 시도지부 방문 행사의 하나로 별다른 의미 부여가 불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시도지부 순방 마지막 방문지로 부산.경남을 택한 것은 단순 순방 이상의 의미로 보여진다. 이번 PK 순방 성공 여부에 따라 김 대표가 '영남후보론'의 중심주자로 부상할 수 있느냐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도 전날 이번 순방에 대해 "영남은 내가 가야 한다"며 영남의 대표성을 거듭 주장하고 "이번에 확실히 바꿔놓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번 순방에서 김 대표는 일단 PK지역 민생과 경제현안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생각이다. 지역 분위기에서 노 고문에 비해 취약할 수 밖에 없지만 '대표 프리미엄'을 통해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부산에서는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현장과 신발업체를 방문하고 경남에서는 상공인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김 대표의 부산.경남지역 공략에 노 고문측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당 공식 행사로 김 대표 대권행보와는 무관한 것 아니냐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일정이 갑작스레 정해졌다며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노 고문은 당 복귀후 김 대표와 첫대면을 갖고 "일에 쫓기다보니 지도부를 찾아 인사를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많은 일에 나서기 보다 당무를 익히는데 주력하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노 고문의 '기회주의자' 발언으로 촉발된 양자간의 불편한 관계 때문인 듯 냉랭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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