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에 대해 한동안 침묵을 지켰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반 DJ 투쟁'의 선봉장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YS의 이같은 행보는 그가 올초 구여권의 96 총선 안기부자금 유입 사건이 터졌을 때 김대중 대통령과 '정면대결'을 선언하며 비난을 가한 이후 한동안 침묵을 지켜 3김 연대 내지 YS-DJ 제휴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2일 대구.경북지역 기독교 인사 200여명과 조찬기도회를 갖고 "김대중씨가 김정일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무능과 과욕에 찬 한건주의식 정책에 따른 의료파탄과 교육붕괴로 나라가 파탄에 내팽겨쳐 졌다"며 현 정권을 맹비난했다.
전날 대구에 도착, 서일교회와 제일성결교회에서 잇따라 신앙간증을 가진 김 전 대통령은 "DJ는 독재자고 입만 벌리면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며 "이를 묵과하면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짓는 것이며 말할 것은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해 조목조목 비난에 나선 그는 "DJ가 공산주의와 성급히 타협했으며 김정일 방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나 그러면 나라가 온전하게 남아 남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또 "DJ는 사상이 의심스러운 사람이며 공산통일은 절대 반대"한다며 발언수위를 한껏 높인 뒤 "김 대통령이 김정일의 대변인 노릇을 한 탓에 한미정상회담에서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의보재정 파탄과 실업난, 교육 문제 등을 나열하며 현재를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규정한 김 전 대통령은 "현 정권이 지역감정을 촉발시켜 그 골이 역사상 가장 심화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상당한 시간을 할애,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이뤄진 금융실명제, 역사바로세우기 등 '국가 개혁'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 김 전 대통령은 특히 하나회 청산으로 국민들이 '군부 쿠테다'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는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한규 전 총무처 장관등이 동행했으며 신앙간증에는 김혁규 경남도지사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은 지역 민주산악회 회원 700여명과 팔공산을 등반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원희룡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가 최초로 제안"…민주당 주장 반박
한동훈 "尹 대통령 사과,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