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도 이후의 경혐 엮어

"부도 이후 겪었던 뼈저린 체험을 책으로 엮어 냈습니다·" 지난 97년초 갑작스런 부도로 지역 경제계에 충격을 주었던 전 삼풍직물 정철규(51) 사장이 '중소기업 왜 쓰러지는지 아십니까' 이후 3년여만에 두 번째 산문집 '나팔수와 포수'(장락 펴냄)을 출간했다.

"첫 산문집과 연결시켜 중소기업이 쓰러지고 난 후의 쓰라린 과정들을 그렸습니다. 못다한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다 썼습니다·"

부도후 좌절과 배신으로 잠 못 이루던 자화상에서부터 부도후 죽은 친구이야기 등 부도경영인의 하루하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 정치인과 재벌, 정부투자기관, 행정규제의 허상에 대한 쓴소리도 빠뜨리지 않았다.

현재 전문건설업체인 (주)한주개발을 설립, 재기를 다짐하고 있는 그는 이번 산문집에서 희망을 찾아 나선 노력을 엿보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도경영인의 희망찾기'라는 부제가 썩 잘 어울린다.

"열심히 기업을 꾸려나가다 쓰러져 식물 경제인으로 살아가면서 말 못할 아픔을 겪고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인들에게 이 책이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