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과수원 가꾸기

주말이나 여유시간을 활용, 가족과 함께 텃밭을 일구는 주말농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삭막한 회색공간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겐 시골의 정취를, 노인들에겐 소일거리를, 또 자녀들에게는 자연체험 학습장으로서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주말농장은 상추, 배추, 무, 고구마, 감자, 고추 등 계절별로 다양한 품종을 심을 수 있는데다 재배기간도 짧아 단기간에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게다가 파종에서 수확까지 재배방법과 기술지도를 해주고 있어 농사를 모르는 도시출신이라도 별 어려움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호미, 삽, 괭이 등 간단한 농기구는 농장에서 빌려주고 있으나 채소 재배에 쓰이는 호미(1천500∼2천원)는 가족 수 만큼 구입해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족당 분양면적은 3, 4인 기준 10평이 적당하며 다소 가족수가 많더라도 경험이 적은 상태에서는 재배 면적을 무리하게 욕심내는 것은 금물. 특히 초보자의 경우 농장주가 관리지도를 친절하게 해주고, 자주 들를 수 있는 가까운 곳을 고르는 것이 성공의 기본 요건.

주말농장의 임대기간은 1년 단위이며, 평당 임대가격은 2천∼7천원, 지난 22일부터 오는 4월말까지 현지 농협을 통해 분양 신청을 받는다.

한편 텃밭을 일구는 주말농장보다 관리가 훨씬 손쉬운 주말과수원의 경우 본인이 원할 경우 밭매기, 접과, 물대기 등 재배에 참여할 수 있으며 대부분 관리는 농장주가 대행해준다. 과수 종류는 밤, 사과, 배, 단감, 포도 등으로 일부 농장의 경우 수확량이 저조할 경우 최소 수확량을 보증해 주고 있다. 그루당 가격은 3만∼25만원으로 고급 품종이거나 수확량이 많을 경우 가격이 더 비싸다.

주말과수원은 채소 위주의 주말농장에 비해 잔손질이 덜 가고 가을철 수확기에 가족들과 함께 결실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맞벌이부부나 주말부부 등 시간을 내기 힘든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주말농장 실패 10계명

1. 처음엔 자주 찾다 나중에는 한두달에 한 번꼴로 찾는'월말 농장'으로 생각한다2.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자주 가기 힘든 농장을 선택한다.

3. 의욕이 앞서 자신의 관리능력을 넘어선 넓은 평수를 분양받는다.

4. 불친절하고 관리지도에 관심이 없는 불성실한 농장주가 있는 농장을 고른다.5. 잡초뽑기를 게을리 한다(장마철엔 결국 포기하기 십상이다).

6. 농장주를 머슴정도로 착각, 물주기를 늘 농장주에게 부탁한다.

7. 친척·이웃들과 나눠먹겠다며 10여종의 다품종을 재배한다.

8. 채소 재배는 힘든 일이므로 자녀들을 농장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9. 채소가 병충해에 잘 견디도록 농약을 자주 뿌려준다.

10. 친구 등을 자신의 텃밭에 자주 초대해 농사보다는 놀이에 더 열중한다.

▲주말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