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프로야구는 8개구단의 전반적인 전력평준화속에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혼전구도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해 상위팀들인 현대 두산이 주력선수의 이적으로 전력이 다소 약해진 반면 해태와 SK 등은 새 선수 수혈로 전력을 보강, 전력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굳이 8개팀의 전력을 분류하자면 삼성 현대의 2강, LG 롯데 두산의 3중, 한화 해태 SK의 3약체제로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만년 우승후보 삼성은 첫 한국시리즈 제패를 노려볼만 할만큼 최근 5년간 가장 짜임새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우선 공격력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중심타선과 공수주를 겸비한 박한이, 정경배, 마르티네스로 이어지는 타선은 파괴력과 기동력을 겸비, 득점루트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투수력도 임창용이 선발로 돌아서 선발진이 풍부해졌고 프로 2년생 이용훈, 배영수의 기량이 일취월장한데다 노장 이강철도 재기에 성공했다. 게다가 벤 리베라가 버티는 마무리도 든든하다.
◇정민태, 조웅천, 조규제가 빠져나간 현대는 '철벽마운드'에 다소 금이 가긴 했지만 여전히 우승후보다. 지난 시즌 다승 1위의 임선동과 김수경이 건재하고 박장희, 용병 테일러로 꾸며진 선발진과 위재영이 맡고 있는 마무리는 8개구단중 정상급이다. 하지만 홀드왕 조웅천이 빠져나가 허리가 크게 약해진 것이 흠.
공격력은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다. 기존의 막강화력에다 기복이 적은 중장거리포 심정수의 가세로 파괴력이 배가됐다.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지목되는 LG는 찬스에서 강한 화끈한 방망이가 강점이다. 이병규, 양준혁, 김재현, 서용빈 등 이 포진, 타선을 좌우로 포진시킬 수 있는 '지그재그타선'을 앞세워 공격력으로 승부를 건다. 다만 대니 해리거, 장문석, 최향남, 이동현 등이 주력을 이루고 있는 투수진에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 우승의 걸림돌.
◇롯데는 마해영의 이적, 박정태의 부상으로 타선의 무게가 크게 떨어졌고 부상중인 문동환의 합류가 늦어지는 등 투.타 양면에서 전력누수가 심하다. 두산도 현대로 간 심정수의 공백이 만만찮고 투.타의 핵 박명환과 김동주가 제컨디션을 찾지 못해 시즌 초반을 어떻게 꾸려 가느냐가 관건이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정규리그에서도 통할지는 의문이다. 선발진이 어느정도 버텨주느냐에 따라 팀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팀이다. 구대성이 일본으로 진출, 선발마운드에 난'구멍'을 불꽃타격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
◇해태와 SK는 전력을 보강했다지만 승률 4할대만 유지하면 성공작이라는 분위기다. 해태는 에이스 이대진이 빠지고 구단매각이라는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있지만 파이팅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찾아간다.
SK는 조웅천, 조규제, 국가대표출신의 정대현, 용병 에르난데스의 가세로 투수력이 향상됐고 강혁, 정상호가 합류한 타선도 지난해보다 강해져 상위팀들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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