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영남권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 부산과 경남을 방문,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남의 (반DJ)분위기를 이번에 확 바꿔놓겠다"던 발언을 관철이라도 하려는 듯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자신만의 '대권 접근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우선 김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지침을 철저히 따르는 것으로 대권에 다가서려는 것 같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인 대권행보로만 비치지 않도록 정권홍보에 주력하라"는 지침을 내린바 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자신의 최대 배경인 '김심(DJ)'을 거역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안정과 경제안정 외에 다른 사안(대권)에 대해서는 눈돌릴 겨를도 없다"며 극도로 몸을 낮췄다.
그러나 영남후보론으로 질문이 옮아가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물론 "영남후보가 꼭 영남사람이어야 한다면 적절치 않다"면서 한발 물러서기도 했지만 '자질론'으로 금방 대체했다. 21세기와 남북관계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자신을 꼽은 것이다. 또 영남후보론의 기수로 자신을 지목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정권재창출의 기수가 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에서도 영남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당원들을 상대로 "영남의 인구는 3분의1에 육박하고 있어 우리가 가까이하지 않고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비록 TK 출신이지만 이번 기회에 PK까지 세력을 확대해 PK출신인 노무현 고문에 앞서 영남대표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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