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리플 악재로 한국경제 비상주가.원화가치.채권가 연일 최저치

우리 경제가 다시 수렁으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주가, 원화가치, 채권값이 연일 최저치를 갱신하는 트리폴 약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실물경기에서도 수출실적이 갈수록 떨어지고 채산성은 악화하는 등 부진양상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주식투자자, 이자소득생활자, 내수.수출업체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주가폭락, 이자소득 감소, 원자재값 상승, 내수부진, 수출 채산성 악화 등으로 이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으며 서민들의 물가불안도 커지고 있다.

3일 오전 10시 현재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 505를 기록하며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천350원까지 올라 98년 10월 14일 이래 가장 낮아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6.66%로 오르는 등 채권값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실물경기 위축도 뚜렷하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은 늘어야 되는데 최근에는 수출 실적 및 채산성이 모두 나빠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세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대구 수출실적은 지난 해 1분기보다 11%, 경북은 6% 감소했다. 특히 섬유제품 수출이 무려 15% 줄어든 것을 비롯해 전자 8%, 철강 3% 등 지역 주력제품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역 수출실적은 지난 해 9월 이후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채산성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대구상의가 지역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채산성이 나빠졌다는 기업은 99년 15%에서 올해 43%로 세배 가까이 많아졌다.

또 바이어로부터 가격인하 요구를 받았다는 기업이 90%를 넘어서 환율 인상이 수출증대에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원화 절하 폭이 지난 연말 이후 석달만에 6%나 되는 등 단기간내 환율 변동폭이 너무 커 업체마다 대금결제시기 선정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등 '환율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산업단지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경우 지난 해 4분기 74.5%이었던 가동률이 올해 1분기 72.8%로 떨어졌으며 2분기에도 섬유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지속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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