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모든 사람의 소망일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인간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 온갖 이물질들의 공격을 받는다. 우리몸을 지켜주는 면역계가 튼튼하다면 쉽사리 병에 걸리지 않게 된다. 어떻게 하면 면역계를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모유를 먹여라
튼튼한 아이로 키우는 첫번째 비결은 모유다. 모유에는 병원균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면역성분이 다량 들어있다. G-SCF라는 단백질은 병원체가 몸에 침입하면 제일 먼저 맞서 싸우는 백혈구의 생성을 촉진한다. 용해성 D-4라는 단백질은 항체생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B세포의 형성을 촉진한다.
신생아의 모유섭취는 장내 상주균의 형성을 돕고 점막면역기관인 파이어스관의 조기성숙을 유도한다. 이러한 모유수유의 장점 때문에 미 소아과학회에서는 모유를 1년이상 먹일 것을 권고한다.
◈야외에서 뛰어놀게 하라
어린이는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하면서 자라야 튼튼해진다.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능동 면역은 성장기 미생물의 자극에 의해 성숙한다. 능동 면역은 한번 침입한 병원균을 기억하는 기능이 있다. 같은 병원균이 다음 번에 다시 들어오면 처음보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능동 면역은 몸안에서 벌어지는 병원균과의 사소한 전투 경험의 기억이 축적돼 완성되는 것이다. 토양 1g속에는 1억마리 이상의 세균이 존재한다. 각종 잔병을 치르면서 성장한 아이에 비해 집안에서 곱게만 키운 아이는 성인이 된 뒤 병치레하는 경우가 더 많다.
◈스트레스를 피하라
불안과 근심 등 스트레스가 높으면 면역반응이 떨어진다. 스트레스 정도가 높은 사람은 세균, 이물질, 화학적 독물 등이 침입했을 때 방어작용을 하는 백혈구가 정상인에 비해 20~30% 적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자연 단백질인 감마 인터페론 반응검사에서도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은 효과가 낮고, 면역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림프세포인 T4세포의 활동도 활발치 못하다고 한다.
면역학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면역체계의 질병 퇴치 세포에 달라붙게 되고, 면역세포는 이 짐 때문에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담배를 끊어라
담배를 피면 암, 뇌졸중, 심장질환 등 병에 잘 걸린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최근 흡연이 면역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하버드대학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피는 사람에게는 혈중 T세포의 비율에 이상이 있다는 것. T세포는 우리 몸이 암이나 다른 질병과 싸우는 힘을 갖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특히 골초들은 담배를 적게 피는 흡연자들에 비해 T세포에 이상을 나타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적당한 운동을 하라
몸에 큰 무리를 주지 않는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면역기능이 좋아진다. 약간 힘이 든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강도로 1주일에 3회, 하루 40분~1시간 정도 운동하면 면역세포가 30% 가까이 증가 한다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격렬한 고강도 운동은 백혈구의 활동을 억제한다. 과도한 운동은 호중구의 세균 살해능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과도한 운동은 우리몸의 2차 방어선인 특이면역에도 악영향을 끼쳐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림프구가 싸이토카인이나 면역글로불린이라는 면역 물질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게 만든다.
◈골고루 잘 먹어라
획기적으로 면역력을 좋게 하는 약은 없다. 중요한 것은 면역계가 고장나지 않고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골고루 잘 먹는 것이다. 영양공급에 불균형이 생기면 면역계는 무너진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야 한다.
영양상태가 좋으면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 못지않은 면역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이나 약물에 의존하는 것보다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이야말로 병원균과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시켜 주는 지름길이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김정철교수(경북대의대 면역학교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