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음식 맛이 떨어지는 것은 위장 기능이 무력해지거나 위장이 차서 그런 것으로 해석한다. 나이가 들면 음식을 씹는 능력, 미각과 후각 등의 감각능력이 떨어지고 위액 분비가 감소되어 식욕부진이 오게 된다.
봄이 되면 근육량이 적고 활동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운동부족과 소화장애로 식욕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식욕부진이 있을 때는 식품, 향료, 색깔, 모양, 온도, 재질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 우울감이 비장을 손상시켜 식욕부진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식사하여 외롭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기운이 흐트러지기 쉬운 봄에는 매운(辛)맛으로 기운을 돋우며, 단(甘)맛으로 비장과 위장의 소화 기능을 도와주는 방법을 쓴다. 이른 봄에는 따뜻한 음식물을 섭취하여 양기가 만들어지는 것을 돕고, 늦은 봄에는 약간 찬 음식으로 양기가 지나치지 않도록 한다. 봄바람에는 여전히 한기가 있으므로 옷 입을 때도 하체를 따뜻하게 하여 양기의 생성이 충분히 되도록 한다.
처방으로는 위장의 기능을 건전하게 하는 평위산(平胃散)이 있다. 신경을 많이 써서 음식 생각이 없고 소화불량이 있을 때는 양위진식탕(養胃進食湯), 소화가 안되고 위장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기력이 없고, 설사가 나고, 안색이 창백하고, 팔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에는 사군자탕(四君子湯)을 처방한다. 봄날에 항상 피로하고 팔다리에 힘이 없으며, 언어나 눈빛에 힘이 없고, 식욕이 부진하며, 식은 땀이 자주 흐르는 사람에게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 좋다. 빈혈기가 있고 피부가 마르며, 피로가 심하고, 식욕이 부진한 사람에게는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 널리 쓰인다.
김종대교수(경산대부속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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