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한방-담

팔다리가 무겁고 저리거나, 온몸이 결리면 흔히 "담이 들었다", "담 결린다"고 표현한다. 진액에 이상이 생겨 끈적끈적해지고 탁해져 형성되는 것을 담(痰)이라고 한다. 담이 경락이나 근육에 있게 되면 기혈(氣血)의 흐름이 막히는데, 이렇게 되면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마비증상이 온다. 관절의 굴신이 원활하지 못하여 허리와 무릎을 옆으로 돌리지 못하거나, 무거워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갑자기 가슴 허리 등 다리 사타구니 등지로 돌아 다니는 것 같고, 아플 때도 있으며 쑤시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주변에서 눈 밑에 약간 검은 빛이 돌고 몸이 자꾸 무겁다고 할 때는 담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인체내 수액(水液)의 운행은 골고루 흩어주는 기능과, 위로 오르는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는 기능, 맑은 기운을 만드는 작용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외부의 나쁜 기운 등으로 수습(水濕)이 안에서 뭉치면 담이 생기게 된다.

담은 진액이 변화된 것이고 어혈(瘀血)은 혈액이 뭉친 것인데 담과 어혈은 서로 영향을 준다. 담으로 인해 어혈이 생기거나, 반대로 어혈로 인해 담이 형성되기도 한다. 외상을 입어 혈종이 생기면 외상 후유증이 나타난다. "담 결린다"고 하거나 "속골병이 들었다"고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담이 결린다"고 하면 기혈의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기혈의 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무리가 되지 않는 적당한 운동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음주를 피하고, 무리하게 근육이나 골격계를 움직이는 노동을 삼가야 한다.

담을 치료하는 방법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서 다르다. 예컨대 음(陰)이 부족하여 기가 약하고 습담(濕痰)이 정체됐을 때는 맵고 자극적인 약을 삼가고 기를 보태는 약을 가감하여 담을 제거한다.

담이 결린다고 하는 일반적인 증상만으로 민간요법을 따르는 것은 잘못이다. 환자의 체질은 어떤지, 과거에 어떤 병을 앓았는지 등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

최해윤교수(경산대 부속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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