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동은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는 생각과 욕심에 목도 채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보행기에 태우는 엄마들이 많다. 보행기를 일찍 태우면 걸음걸이를 배우는 것이 빨라지고 하체의 성장 발육도 좋아지는 것일까?
◇일찍 태울수록 좋다?
정상적인 아기는 생후 3~4개월에 목을 가누고, 4~5개월에 다리에 힘을 줄 수 있다. 욕심 많은 엄마들은 이때부터 보행기를 태우기도 한다.
그러나 붙들어 주지 않아도 혼자서 앉을 수 있고 다리에 힘을 주어서 잠시 설 수 있는 것은 6~7개월은 지나야 가능하다. 또 보행기를 밀 수 있는 힘은 생후 7개월이 돼서야 생긴다. 보행기 태우기를 권장할만한 시기는 생후 7개월쯤이다.
◇홀로 걷기에 도움이 된다?
보행기를 태우면 아기가 더 일찍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얘기다. 보행기를 탈때의 다리 근육운동과 걸을 때의 근육운동은 서로 다르다. 보행기 타기로 다리를 단련해봐야 나중에 아기가 스스로 걷는데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기의 조기 성장발육을 위한다는 조바심에서 무리하게 보행기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보행기는 엄마에게는 편리함을 주고, 아기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놀이기구일 뿐이다.
뇌성마비 등으로 정상적인 아기에 비해 발육이 늦은 경우는 보행기가 유익하다. 재활의학 전문의의 진찰을 받은 후 치료 목적으로 보행기를 태우는 것은 발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래 태우면 안짱다리가 된다?
대개 1세 미만의 아기는 무릎과 무릎 사이가 어른에 비해 많이 벌어져 있고, 무릎관절이 바깥으로 활처럼 휘어져 있다. 그러나 걱정할 일은 아니다. 걷기 시작하면 자연교정력이 생겨 2세쯤 되면 무릎이 똑 바르게 된다.
보행기를 너무 장시간 태우면 보행기 자체가 무릎이 벌어지게 되어 있으므로 자연교정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보행기를 적당한 시간동안 타면 '안짱다리'를 더 나쁘게 하지는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보행기 타는 시간은 아기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하루 2시간 정도가 바람직하다.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보행기를 태울 때 주의해야할 점은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다. 아기가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고 빨리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가벼운 외상이지만, 화상을 입거나 위험한 물건이 떨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심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늘 보호자의 시야가 미치고 안전한 곳에서 아기가 놀수 있도록 하고, 근처에 위험한 물건은 치워야 한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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