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와 중국군 장교의 미국 망명 기도, 중국의 미국인 학자 억류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1일 발생한 미 해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 및 이에 따른 미군기의 중국 영토 비상착륙으로 팽팽한 긴장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미국은 사고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한편 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찰기 승무원들의 즉각적인 송환과 기체의 보전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으나 지금까지 나온 중국의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칼자루'를 쥔 쪽은 중국이지만 중국 내에서 이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강온의 두 기류가 있을 수 있어 앞으로의 행보를 쉽게 점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임스 새서 전(前) 중국 대사는 중국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온건파는 대미 관계의 냉각 가능성을 우려해 이 문제를 원만하고 신속히 해결하려는 입장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2008년 올림픽 유치 등 중국으로서도 미국의 협조가 아쉬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부에 주로 포진해 있는 강경파들은 대미 관계보다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이지스함 판매 여부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새서 전 대사는 지적했다.따라서 이들은 하이난(海南)섬에 비상착륙한 미군 정찰기 승무원들과 기체를 신속히 반환하기보다는 미국과의 협상에 '카드'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 사태가 일반적인 관측만큼 심각한 단계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데니스 블레어 미군 태평양사령관은 "중국은 이 일을 신속히 해결함으로써 더이상 냉전식 사고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는 사실과 양국이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할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입증할 수 있다"면서 "이 사건은 긍정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ABC 방송은 이 사건이 부시 대통령이 직면한 최대의 외교적 과제가 될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큰 파장 없이 마무리된 미군 잠수함에 의한 일본 어업 실습선 침몰사건, 러시아와의 외교관 맞추방 사건과는달리 이 사건은 향후 미.중 관계를 가늠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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