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는 4일 첫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 코미디센트럴의 시트콤 '역시 부시야?'(That's my Bush!)의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다.이 코미디시트콤은 백악관 집무실을 배경으로 부시 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 통치 스타일과 가정사를 패러디할 예정이라는 것.백악관 관료들은 다수가 얼간이로 그려지고 부시 대통령도 거드름을 피는 모습 등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묘사된다.방송사 내에서 여러 형태로 수위조절을 요구해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했지만 제작진은 거의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그만큼 권위주의로부터 자유롭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미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제왕적 대통령(Imperial Presidency)이라고 말해 여권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등 논란의 대상이 됐다.용어의 논란을 떠나 문제는 국내 정치가 권위주의적 통치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삼권분립이 되어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대통령 중심의 경직된 통치 스타일 체제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권위주의 체제 아래서는 대통령에게 과감하게 바른 말이나 직언을 하는 것이 극히 어렵다는 점이다.대통령에게 권노갑 최고위원의 퇴진을 건의했던 정동영 의원이 최근 동교동계로부터 심한 곤욕을 치른 사실이 제왕적 체제를 실감케 해준다.건강보험과 현대사태 등 나라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정책 결정에 밑의 사람들이 '바른 소리'를 내고 그것이 받아들여졌다면 지금처럼 되었을까.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정주영의 '현대건설'도 이제는 제왕적 경영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보여준다.제왕적 리더십으로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준다.김우중의 '대우의 비극'도 마찬가지였다.정치.경영 모든 부문에서 권위주의의 딴말인 제왕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민주적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요즘 KBS 대하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의 파국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신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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