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치부 기록 거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일명 쓰쿠루카이)은 지난 1997년 1월 도쿄(東京)대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교수와 전기통신대 니시오 간지(西尾幹二) 교수 등이 중심이 돼 만든 단체이다.

이 단체는 기존의 중학교과서가 일본의 치부를 기록하고 있다며 건전한 내셔널리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밝은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명분 아래 '자학(自虐)사관'이 제거된 새로운 교과서 집필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일본의 아시아 침략과 식민지 지배 사실을 중학교 교과서에 담는 것은 일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역사교과서에 난징(南京) 대학살과 종군위안부문제 등은 삭제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들의 사상은 니시오 간지의 '국민의 역사',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小林善紀)의 '전쟁론' 등에 그대로 투영돼 있다.특히 니시오 간지의 '국민의 역사'는 일본의 역사가 얼마나 훌륭한지를 선전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쓰쿠루카이가 자신들의 사상과 논리를 일반인에게 전파하고, 급기야 이번 문부과학성 검정에 통과하기까지는 자민당내 우파 정치인 및 언론의 지원과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민당은 쓰쿠루카이의 태동기인 지난 96년 8월 당내에 '역사검토위원회'를 만들었고,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 등 현 내각의 각료 다수가 이 모임에 참여함으로써 쓰쿠루카이에게 자생할 토양을 마련해 주었다.

또 산케이신문은 지난 96년 '교과서가 가르쳐 주지 않는 역사'라는 연재물을 통해 이른바 '자학사관'에 반대하는 '자유주의사관' 옹호론자들의 발언대를 마련해 주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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