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느 표현이 맞습니까?"요즘 경북도청이나 경북경찰청을 찾는 '주의 깊은' 사람들은 다소 혼란에 빠진다고 했다. '경북'(慶北)이란 단어의 '경'(慶)자의 영어 표기가 도로 표지판과 각종 홍보물, 인터넷 사이트 등에 다르게 표기되고 있기 때문.
우리말의 로마자 표기법이 작년에 또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정비되지 않은 것이 많아 '경북' 표기 역시 제각각이다. 도청.경찰청의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 및 홍보물에는 대체로 'KYONG BUK'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도청은 'GYEONG BUK'도 혼용한다. 도청 앞 네거리 도로 표지판에는 'GYEONG BUK'으로 돼 있으며, 또 다른 표지판에는 '경'을 'KYONG'으로 쓰되 O 위에는 반달표(˘)를 붙여 놓고 있다. 새 로마자 표기법은 'GYEONG BUK'으로 바꿔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북' 외에도 로마자 표기가 뒤죽박죽인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우리말의 영문 표기법이 너무 자주 바뀐 때문일 것이다.
물론 기존 표기를 새 규정에 맞춰 바꾸려면 많은 비용이 추가로 들 뿐 아니라, 번거롭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경북도청에서도 새 시설물이거나 개보수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가급적 종전 표기를 그대로 놔 두도록 했다. 단지 문화재 관련 안내문은 지난해 7천만원의 예산을 편성, 이달 중에 새 표기법에 맞는 시범 문구를 마련키로 했다. 완성되면 곧바로 시.군에 전달, 통일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용 문제가 뒤따르는 점은 어쩔 수 없겠지만, 문제는 그렇잖은 경우에도 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미 홍보가 이뤄진 뒤라 고치기 힘들다 하더라도, 일반 인쇄물 등은 큰 노력 없이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경북' 하나 만큼이라도 통일된 표기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경북도청과 경북경찰청의 할 일이 아니겠는가.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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