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의 정치적 행보에 탄력이 붙고 있다.박 부총재는 내주 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키로 했으며 전두환.노태우.최규하 전 대통령도 잇따라 찾아갈 계획이다.
또한 민주당의 김근태.이인제 최고위원 등 과의 회동도 추진하는 등 그의 행보는 여야를 망라하는 식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연쇄회동에 대해 박 부총재는 6일 지난달 자신의 후원회에 축전이나 후원금을 보내준 데 대한 감사를 표시하기 위한 답례 자리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내년 대선을 의식한 최근의 정국 상황, 특히 개헌론 및 영남권 후보론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YS의 경우 이달초 대구에서 민주산악회원들과 산행에 나서는 등 정치적 행보에 갈수록 적극적이다. 게다가 차기 대선에서 킹 메이커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으며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때문에 두 사람간의 만남에서는 차기 대선문제를 놓고 자연스레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이며 YS 측에선 박 부총재의 의중을 탐색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김윤환 민국당 대표와 함께 영남권 후보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김 대표의 경우 박 부총재를 가능성 있는 후보중의 한명으로 꼽고 있다. 박 부총재 역시 대선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박 부총재와 김.이 최고위원간의 만남에선 개헌론이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를 매개로 한 여야 의원들간의 정치세력화를 관측하는 시각까지 있을 정도이다.
박 부총재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이회창 총재 측에선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속에 그를 끌어안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 측근은 "이 총재가 갖은 공을 들이고 있음에도 박 부총재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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