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낯뜨거운 갓바위 화장실

팔공산 갓바위를 찾는 사람은 해마다 수백만명. 그러나 화장실이 형편 없어 방문객들을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 특히 입시철과 음력 초하루, 휴일 등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곳 화장실은 갓바위 불상 북편에 여자용 6개, 남자용 2개 뿐이다. 갯수가 적은데다 좁고 냄새가 심해 이용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부산에서 왔다는 김일순(61)씨는 "기도 중 화장실 냄새가 지독하게 풍겨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경산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갓바위 일대가 화장실 냄새 때문에 기도하기 힘들 정도"라며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의 글이 등장했다.

적잖은 숫자의 참배객들은 "대구·경북 뿐 아니라 부산·충청도·전라도 등 전국에서 몰리는 참배객들을 대하기가 낯뜨겁다"고 지적했다.

산 밑 주차장 인근 재래식 화장실들도 심한 냄새 때문에 방문객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경산시가 최근 관리를 강화하기도 했으나 이용객이 너무 많아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것.

경산시청 관계자는 "정상 화장실은 수세식으로 하기가 힘드나 숫자나 시설은 올해 중에 늘리거나 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차장 지구 화장실을 관리하고 있는 팔공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이동구 소장은 "2억여원을 확보해 화장실 1동을 신축하고 기존 것도 수세식으로 바꾸기 위해 곧 입찰에 부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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