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품 경매

사람들은 누구나 물건을 살 때 품질은 좋으면서 싼 것을 원하며 값을 깎고 사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할인매장이 생기고 바겐세일을 한다.

미술품의 거래에서도 마찬가지다. 좀더 싸게 살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은 화랑에서 작품을 구입해 본 사람은 누구나 한번씩 하게 된다. 또 가끔은 내가 구입한 것이 너무 비싼 것은 아닐까? 실제로 내가 산 가격이 알맞았는지 어디 알아볼 수 없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중 어떤 사람들은 싸게 사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서 가짜의 덫에 걸려들어 안타깝게 되는 경우도 가끔 본다. 이러한 경우 대개 지나치게 싸게 사려는 욕심을 나무라거나 미술품의 유통구조를 탓하면서 악덕화랑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우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일단 거래가 되는 작가의 작품은 경기 변동이나 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거의 같은 가격이 형성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구 다르고 광주 다르지는 않다. 그리고 미술품 유통구조도 옛날과는 달리 이제는 안정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더 싼 것을 외치다가는 일을 그르친다. 앞서간다는 구미의 여러 나라에서는 훨씬 더 심각한 사건도 일어난다고 한다. 하여튼 어디에 문제가 있던 간에,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술품거래 당사자들 각자가 노력해야 한다.

우리지역에서는 봉산문화협회소속 화랑들이 해마다 '미술품 경매'를 하는데, 앞서 말한 바와 같은 현실을 개선하면서 미술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인 것이다. 갈수록 첩첩산중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힘드는 일이지만 오로지 "러시아는 흔들려도 볼쇼이는 건재한다"는 것과 마찬가지 신념으로 지역미술계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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