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6일 환율상승세가 한풀 꺾였다.재경부와 한국은행은 달러화 매도개입 사실에 대해 '노 코멘트'로 일관했지만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 분위기를 감안하면 당국의 시장개입 없이 원.달러 환율상승세를 꺾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유 외환을 풀 계획이라고 다시한번 확인했다.
이날 시장 개입규모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으로는 2, 3차례에 걸쳐 3억~4억달러 정도는 돼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 하루 거래규모가 20억~3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고 최근 엔화약세에 따른 동조화 현상으로 환율상승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외환시장 현실을 볼 때 시장에서는 최소한 10억달러 내외의 물량공세가 있어야만 시장의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정도 물량공세로 급락세를 이끌어냈다면 당국의 개입효과는 당초 기대이상으로 분석된다.
이날 당국의 개입에 대해 시장은 일단 합격점을 부여했다.
외국계은행과 시중은행을 통해 정부의 매도물량이 1천350원을 넘어가는 고비때마다 터져나와 환율을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외환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 당국의 시장개입은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인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최근 원.달러환율이 엔화에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미미한 엔화 등락에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으며 가수요가 붙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번 시장개입은 과도한 움직임에 대한 속도조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 딜러는 설명했다.
하지만 보유외환을 풀어 환율을 끌어내리는 인위적인 시장개입이 언제까지 효과를 거둘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최근 환율상승은 미국 경기악화에 대한 우려감과 일본이 장기적인 불황타개를 위해 자국통화의 약세를 용인하려는 분위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말 엔.달러 환율은 114.41엔이었으나 1월말에는 116.52엔, 2월말에는 117.35엔, 지난달말에는 126.18엔까지 치솟았다. 지난해말대비 절하폭이 7.5%에 이른다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말 1천264.5원에서 1월말 1천259원, 2월말 1천250.8원, 3월말 1천327.5원으로 절하폭이 이 기간 4.7%다.
한은은 이달들어서는 엔화가 125엔대에서 추가약세가 제한되고 있는데도 원화환율 상승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외환수급사정이나 대외신인도에 비해 지나치게 절하됐을 경우 시장개입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엔화와의 동조화가 추세가 된 이상 대외여건의 개선없이는 환율의 추가상승을 억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무리하게 시장에 개입하다가는 아까운 외화만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이날 원.달러 환율급락은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과 함께 미국 나스닥 폭등과 같은 대외여건이 함께 어우러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딜러는 개입을 어중간하게 할 경우 효과가 반감될 수 있어 추가적인 개입이 있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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