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10년 독재를 청산하기 위한 페루 대통령선거가 8일(현지시간) 미국의 카터센터 등 국제선거감시기구가 참관하는 가운데 페루 전역에서 실시된다. 이날 1백2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도 함께 치러진다.
후지모리와 그의 측근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이 부정부패 스캔들로 축출되고 나서 6개월 만에 실시되는 이번 대선에는 여덟명이 출마해 경제 재건과 부정부패 척결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율 35~38%를 얻고 있는 인디오(원주민) 출신인 '페루의 가능성' 당의 알레한드로 톨레도 후보가 인디오와 빈민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꿈꾸는 국민단합당의 로우데스 플로레스 전의원과 좌파인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 의 알란 가르시아 후보가 톨레도를 바짝 뒤쫓고 있어 2차 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페루 선거법은 대선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0일 이내에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르도록 돼있다.
톨레도가 당선하면 1533년 잉카제국 멸망 이후 첫 인디오 출신 국가수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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