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일 訪러때 두만강 철교 건너나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두만강 철교 복원작업이 최근 시작됐다고 브레먀 노보스테이지(紙)가 6일 보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연계해 적잖은 관심을 끌고 있다.

신문은 극동 연해주에서 지난 5일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두만강의 '우호'철교 복원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하고, 길이 1km가 조금 넘는 이 철교는 지난 1950년대 후반에 건설됐다가 그동안 방치됐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이번 철교 복원 작업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계 작업의 일환으로 착수됐다고 전하면서도 극동지역 주정부들이 아직 TKR과TSR의 구체적인 연계루트를 모르고 있다고 지적, 이번 철도 복원 작업이 김위원 장의 러시아 방문과 연계됐을 것이란 분석을 낳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당국은 북한측과의 약속임을 내세워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이미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합의했으며 그시기가 이달 중순 또는 하순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방문 루트 역시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그가 방문할수 있는 수단이 △비행기 △비행기와 기차 △기차 등 3가지 방법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TKR과 TSR 연계 사업의 타당성을 직접 알아 보기 위해 철도를 통해북.러 국경을 건넌뒤 비행기를 이용해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시나리오도 이 때문에 그의 방문 일정에 따라 달라지며, 일정이 2∼3일 또는 1주일 이내일 경우(비행기 왕복), 1주일 이상이 될 경우(비행기와 철도), 2주일 이상이 될 경우(철도 왕복)로 대략 나눠진다.

물론, 북.러 정상회담이 모스크바가 아닌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등지에서 이뤄질 경우, 기차만 이용해서라도 1주일 안팎에 러시아 방문이 성사될 수 있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북한과 모스크바간 거리가 기차로 내리 달리더라도 1주일가량 소요된다는 순수히 지리적인 성격에 따른 것이다.

외무부를 비롯한 러시아 관련 당국들은 현재 김 위원장의 방문에 앞서 구체적인 체제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북한 선발대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는 양측이 방문사실에만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방문 방법과 체류 일정 등은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편 TKR과 TSR 연계루트로는 현재 경의선-중국(하얼빈)-치타(동시베리아: TSR)와, 경원선-하산(두만강 상부:TSR) 루트 등 두가지가 검토되고 있으며, 경의선이 이용될 경우, 수송루트가 단축되는 반면 환적절차가 많아지고, 경원선이 될 경우, 환적 절차는 줄지만 루트가 길어지는 장단점을 각각 안고 있다.

베도모스티지(紙)는 러시아의 해당지역 주정부들이 아직 성사되지 않은 TKR-TSR연계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이에 그동안 한국과 일본 등지의 TSR 이용 화물을 수용해온 연해주내 항구들은 벌써부터 물동량 격감을 우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재춘(李在春)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는 얼마전 "TSR이 마침내 자신의 역사적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TKR과 TSR의 연계 사업에 2, 3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러시아의 적극성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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