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중진급을 비롯 과거 국정경험을 갖고 있는 의원 30명 정도가 오는 10일 국회에서 단합 모임을 결성키로 했다.
이 모임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정체성 확립과 단합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갑 의원을 포함, 당내의 보수적인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념적인 색채도 강하게 띨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개헌론과 국가보안법 개정 목소리를 내는 소장파 의원들의 움직임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모임이 가시화.공식화될 경우 한나라당내 새로운 분란의 소지를 남길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4일 준비모임에는 15명이 참석했으며 대구.경북권에서는 이상배, 김광원, 안택수 의원이 가세했다. 지역에선 이들 외에도 박종근 의원 등 몇몇이 참여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특히 10일 창립대회에선 개헌에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이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문제도 논의키로 했다. 또한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 정치권의 주요 쟁점들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결국 김덕룡 의원과 박근혜 부총재 등 개헌론을 제기해온 당내 비주류 중진들은 물론 개혁파 의원들의 행보에 맞서기 위한 모임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셈이다.이와 관련, 안 의원은 "당의 절대 다수 세력들은 침묵만 하고 있고 개헌론자들이나 보안법 개폐론자 등 소수 인사들이 마치 당을 대변하는 것처럼 비쳐져 왔다"며 "앞으로 국정경험이 있는 분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 모임이 결국 친(親)이회창 총재 쪽으로 치우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별도의 모임 명칭을 정하지 않고 이 총재 측근과 당 3역을 모임에서 제외시키겠다고 미리 선을 긋고 있지만 멤버 대부분이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 출신인 점도 그런 관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 모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상당수 있으며 같은 맥락에서 참여 제의를 받고 수락여부를 고민하는 인사도 있다.
지역출신의 한 의원은 "김 의원이 주도하는 모임에 참여했다가 자칫 극우파로 몰리면 곤란하다"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참여 인사 대부분이 영남권 출신이란 점에서 수도권을 자극시키는 등 당의 단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좀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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