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IT벤처들 '해외로...세계로...'

지역 IT벤처들이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찾고있다.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우수 해외 IT인력을 R&D(연구.개발)에 활용하는 한편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대하는 '공세적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예맥 네트웍(대표 남현우)은 지난 1월말 방글라데시를 방문, 실버라인그룹과 '컴퓨터 아카데미' 설립에 관한 의향서를 교환했다. 또 최근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지역에서 자체 개발한 '인터넷 무료전화 시스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칭다오 및 대구-상하이간 직항로 개설에 발맞춰 '대구-산둥 정보몰'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 지사를 설립했던 한국 인터넷 무역(대표 김학병)은 올해 초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 개발인력 4명을 추가로 고용,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로 지점을 확대했다. 한국 인터넷 무역은 국제도메인관리기구(ICANN)의 도메인에 기반한 쇼핑몰 제작 수주를 계기로 지난해 일본으로 진출, 국내개발 소프트웨어(SW)를 판매해왔다. 그러나 현지 시장상황에 맞는 제품개발이 절실해 재일동포 등 현지인력을 고용했다. 한국 인터넷 무역은 중국 싱가포르 등지로 해외영업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애니넷(대표 이원걸)은 지난해 8월 캐나다에 현지 법인을 설립, 우수 IT인력 확보 문제를 해결했다. 이민간 국내 IT인력들이 현지에서 언어문제 등으로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보다 30% 이상 싼 임금으로 이들을 채용했다. 최근 출시된 협업솔루션 'KUICK PLACE'도 캐나다 R&D조직이 완성했다. 현지 인력이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어 시장개척은 물론 새로운 정보수집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게임SW 업체들은 해외진출을 통해 국내시장을 우회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 게임SW '글로리어스 미션'을 홍콩으로 수출한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윤정)는 최근 완성한 신제품을 타이완과 중국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게임SW는 해외시장에서 히트할 경우 국내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임SW 수출은 수익성이 높을 뿐 아니라 기업 인지도를 높이면서 정부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어 제작업체들은 수출을 성공의 지름길로 보고 있다. 민커뮤니케이션(대표 김병민) 역시 게임SW '3가지 보석'의 타이완 수출에 이어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비너시안'을 아시아 각국 및 유럽, 미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비너시안'은 지난해 5월 미국 E3쇼에 참가, 해외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차량용 LCD모니터와 차량용 TV셋톱박스 제작업체인 대경인터컴(대표 이수역)은 지난해 말 제품개발을 끝내자 독일 미국 등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헝가리와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씨엔에스(대표 전종민)는 커뮤니티 엔진의 중국 포털사이트 수출을 추진하고 있고 웰컴정보시스템(대표 최경규)은 다국어 지원이 가능한 웹메일을 개발, 올해 말까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역 IT벤처 관계자들은 "벤처는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상대로 경쟁해야 한다"며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지역 벤처가 해외진출로 활로를 모색하는 현상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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