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소·포도당 추가공급 집중력 20%까지 향상"

옛날 선비들은 괴나리 봇짐에 손바닥만한 강엿을 넣고 과거길을 떠났다. 쫄깃 쫄깃 달라붙는 엿의 성질처럼 시험에 붙기를 기원하며 엿을 먹고 과거를 보았을 것이다. 이 풍습은 요즘에도 남아 입시때면 친구와 부모들이 학교 교문에 엿을 붙여 놓고 고득점을 기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엿 먹으면 시험에 붙는다'는 속신(俗信)은 미신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다.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다. 뇌의 에너지원은 핏속의 당분(혈당)이다. 엿이나 초콜릿 같은 단순당은 복합당질보다 체내 흡수 속도가 빨라서 먹는 즉시 두뇌 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에너지로 쓰일 수 있다. 엿을 먹으면 두뇌에 포도당 공급이 원활해지고 시험도 잘 칠수 있다는 것을 우리 조상은 경험을 통해 터득했던 것이다.

뇌에 포도당이나 산소를 추가로 공급하면 집중력이 20%까지 향상된다는 연구도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 인체인식 신경과학 연구소는 혈류를 개선하는 생약인 은행 추출액이나 산소 또는 포도당을 섭취할 경우 최장 6시간 동안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산소 마스크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은 사람들은 20%이상 많은 단어를 기억했으며 컴퓨터게임인 테트리스 성적도 향상됐다. 산수시험전에 포도당 드링크나 인삼액과 혼합된 은행 추출액을 복용한 사람도 같은 효과를 냈다는 것.

연구진은 "뇌는 인체중 가장 에너지 소모가 많은 기관으로 쉬는 시간에도 칼로리의 20%를 소비하며 근육세포나 다른 기관과 달리 에너지를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혈액을 통해 포도당과 산소를 공급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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