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정원 후속인사 의미

정부가 9일 단행한 국가정보원의 고위급 후속인사는 '외부인사'를 기용하지 않고 전원 국정원 출신 내부인사들을 발탁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특히 최명주 국장을 1차장(국제분야)에 승진.기용하고 장종수국장을 기조실장에 임명함으로써 국정원 창설 40년만에 1,2,3 차장과 기조실장 등 4명의 고위간부가 모두 국정원 출신으로 짜여진 점은 특기할 만하다.

국제분야 업무를 담당해온 권진호 제 1차장은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이달초 신설된 안전대책통제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 본부장은 국방부, 검찰,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대 테러위협 제거 등 안전대책을 수립, 지휘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그동안 국내분야와 대북관계 업무를 각각 담당해온 김은성 2차장과 김보현 3차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문성과 능력, 청렴도와 개혁성을 기준으로 내부발탁을 했다"면서 "국정원 사상 처음으로 3명의 차장과 기조실장이 모두 내부인물로 기용된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 출신인 신건 국정원장을 내부 인사들이 보좌토록 함으로써 신건 원장과 차장간에 상호보완적인 역할관계가 이뤄지도록 하려는 김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신건 국정원장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2차장을 지냈지만 검찰 출신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명주 신임 1차장은 미국, 영국 등 해외파트에서 근무해온 '해외통'이며 장종수 신임 기조실장은 국내분야에서 활동해온 국정원내 대표적인 보안, 기획분야 전문가로 이들은 신 원장 체제 국정원의 효율성을 배가시키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아울러 국정원 고위직을 모두 '실무형'으로 포진시킨 배경에는 '정치적 중립성'시비를 차단하려는 목적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측은 지난 '3.26 개각' 당시 신 국정원장이 발탁되자 '대선을 겨냥한 인사'라고 정치공세를 펼친 바 있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10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국정원이 직업관료 체제가 정착될 만큼 '연조'를 쌓은 점도 이번 내부인사 승진발탁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주요 핵심포스트를 내부인사로 채운 국정원은 이제 높아진 직원들의 사기속에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보기관 고유의 업무에 한층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신 원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국정 각분야에 대한 '예측기능'을 활발하게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 관계자는 "새로운 진용을 갖춘 신건 원장 체제의 국정원은 앞으로 조직의 체계화와 전문화를 꾀하면서 업무능력을 배가시켜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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