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사 단체교섭이 본격화돼 노조원 2천900여명의 구미공단 오리온전기 노조가 10일 오전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가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업장에서는 무교섭 타결도 이뤄지고 있어 '춘투'가 양갈래 양상도 보이고 있다.
오리온전기 노조 경우 파업 찬성 쪽으로 투표 결과가 나오면 12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통상임금 12.9%(6만4천217원) 인상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1.7% 인상(호봉승급 포함 1만5천원) 및 장기근속자 대상 희망퇴직 도입 등을 제시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미공단에서는 그외에 '코오롱' 노조가 9일 '임단투 출정식'을 갖고 단체 교섭을 시작했으며, 동국합섬.새한.한국합섬.금강화섬.도레이새한 등 화섬업계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 상황을 맞고 있어 올해 교섭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포항.경주 공단에서는 포스렉(전체 임직원 900여명)이 9일 오후 5년 연속 무교섭 타결을 성공시켰고, 현대종합금속.제일연마.동국제강 등도 회사측 위임을 통해 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포스렉 노사는 "불황을 이기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사간 신뢰 구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무교섭 타결키로 했다"고 밝혔다.하지만 포항공단의 나머지 대부분 업체들은 교섭에 난항이 예상된다. 포항지방 노동사무소 관계자는 "IMF 사태 후 3년간 임금 삭감 또는 동결로 어려움을 겪은 노동자측의 보상 심리와 불황 지속으로 올해도 임금 인상을 거부하는 사용자측 입장이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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