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 금강산 관광선 축소

현대상선의 금강산 관광선 운항 축소 결정의 배경이 주목되는 가운데 해당 선박의 출항지인 동해와 속초시의 지역경제에도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10일 이달 12~27일 출항예정이었던 40여편의 금강산 유람선과 쾌속선 중 10여 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취소된 선편은 풍악호 12, 15, 21, 27일 4개 항차를 비롯해 봉래호 14, 17, 20,26일 4개 항차, 설봉호 12, 18일 2개 항차이다.

현대상선은 5월 성수기를 앞두고 4월 관광예약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데다 육로관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광객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이에 따라 현대측의 이번 조치는 일단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비절감 차원에서내린 부득이 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측의 관광선 운항 축소 결정에는 대북사업 지원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난색표명, 해운업의 전반적인 침체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측의 이번 결정에는 채산성 보전을 위해 그동안 요청해 왔던 금강산해상호텔 카지노 설치를 비롯해 관광선 면세점 사업허가 등 일련의 요구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는 봉래호와 설봉호의 출항지 동해시와 속초시에 충격으로 전해지고있다동해시에 따르면 98년 11월8일 금강산 유람선이 첫출발 한 이후 금강선 유람선사업이 지역경제에 미친 경제적인 효과는 지난해 말까지 숙박과 음식, 쇼핑을 비롯해 선식, 용품 납품 등에서 애초 기대수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57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해 여객터미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5.여)씨는 "그나마 관광선이 꾸준히 운항돼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었는데 운항이 축소되면 그만큼 노는 날이 많아 질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설봉호 출항지인 속초시 또한 쾌속선 운항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역경제에 얼마만큼의 도움을 줬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운항 축소로 주민들은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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