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의회 삐딱한 郡 손보기

경북도의회가 경북도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도의회 운영위원회가 10일 지난 3월19일 열린 경북지역 시군의회의장회의 자리에서 김우연 영덕군수가 "경북도가 예산보조는 조금하면서 생색만 낸다"며 "관치시대와 달리 경북도는 이제 더이상 상급기관이 아니다"고 한 발언을 공식적으로 문제를삼은 것이다.

이 발언이 보도(본지 3월24일자)된 이후 의외의 일격을 당한 경북도나 공격의 주체인 영덕군 모두 공식적으로는 어떤 행동도 보이지 않고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20여일이나 지나 뒤늦게 도의회 운영위원회가 '이의'를 제기, 내달 10일에 열리는 제 157회 임시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 거론하기로 한 것이다.

운영위는 이와 함께 김 군수의 발언에 대해 도에서 조치한 사항은 무엇인지 묻고 도가 영덕군에 지원한 예산현황을 다음 운영위원회 회의때까지 제출하여 줄 것을 도에 요구했다.

운영위는 또 시.군 예산지원 등 도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제반 사항을 보다 신중히 처리하기로 했다. 이는 도의회가 도에서 각 시.군에 내려주는 예산 배정에서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의회 주변에서는 기초자치단체장으로부터 공개석상에서 상급기관 대접을 받지 못해 체면을 구긴 쪽은 경북도인데 도의회가 직접 나서기 어려운 도를 대신해 대리전을 벌이는 것 같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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