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0회 서독대회

74년 제10회 대회는 중미 대륙 멕시코에서 다시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서독에서 벌어졌다.

서독대회는 2년전 뮌헨올림픽때 발생한 '검은 9월단'테러사건의 여파로 삼엄한 경비속에서 진행됐다.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최종전에서 호주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홈 앤드 어웨이에서 1승1패 후 홍콩에서 열린 3차전에서 한국은 호주에 0대1로 분패, 본선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 대회는 대회 방식과 우승컵이 이전과는 다른 특색을 보였다.

예전에는 16개국이 4개조로 조별 리그를 갖고 8강, 4강 토너먼트전을 갖는 방법이었지만 이 대회에서는 복잡한 경기방식을 도입했다. 8강을 가린 후 다시 2개조로 나눠 리그전을 갖고 각조의 1위팀이 결승전을, 2위 팀이 3·4위전을 갖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또 브라질에 영원히 귀속한 줄리메컵을 대신해 세계축구연맹(FIFA)은 '피파 월드컵'을 제작, 첫 선을 보였다.

대회 8강은 △1조=네덜란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동독 △2조=서독, 폴란드, 스웨덴, 유고슬라비아로 압축됐다.

요한 크라이프라는 걸출한 스타를 앞세운 네덜란드는 거침없이 1조 1위에 올랐고, 2조에서는 홈팀 서독이 1위를 차지했다.

서독은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의 돌풍을 잠재우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네덜란드는 경기 시작 5분만에 얻은 페널티킥을 니스켄이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선취점을 얻은 네덜란드는 기세등등하게 공격을 집중했고, 서독은 슈팅 한번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그러나 서독에게 그것은 오히려 약이 됐다. 서독은 전반 25분 역습에서 헬첸바인이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브라이트너가 차 넣어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서독은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다시 전반 종료 5분 전 뮐러의 강슛으로 네덜란드의 골네트를 갈라 결승점을 뽑았다.

이주녕(축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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