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학은 절망과 통곡의 기록

"문학으로 인해 행복하다면 그것은 매우 역설적입니다. 문학은 슬프고 그리운 것들 그리고 불구의 것, 가난하고 무시당하는 것들이 형상화되었을 때 이루어지는 공감대이죠.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하는 일체감 형성으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문학의 힘 입니다"

지난 주말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월간 시사랑 초청 봄맞이 문학강연회에서 '문학의 얼굴'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신달자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시인은 "문학은 좌절하고 절망하고 통곡하고 싶은 그런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지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씨는 문학의 얼굴이란 일그러지고 스치기만해도 짓뭉게지는 내인생의 하염없고 속절없음을 기록하는 것이라며, 남의 이야기나 누군가와 비슷하게 쓰는 것은 문학이 아니라고 잘라말했다.

"살아가면서 좌절할때 마다 윤동주의 자화상을 읽곤 한다"는 그는 나보다 훌륭한 시인에게도 굴곡의 아픔과 갈등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삶에 대한 대단한 친화력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문학은 자기응시입니다. 자기를 바라보는 일이 곧 시(詩)요, 문학이죠. 자기자신을 들여다보지 않고 또 한번도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 달을 얘기하고 별을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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