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품전시.이벤트 등 종합예술공간

◈외국.타도시 운영 사례

현대적 미술관은 미술을 중심으로 종합예술 공간의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 특징. 작품소장, 전시, 연구 등 본래 기능뿐만 아니라 오락, 이벤트, 정보 기능까지 결합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

일본의 소도시에 위치한 미토미술관은 지역 문화활동에 중점을 둔 종합예술 공간의 전형적인 사례. 90년 개관한 이 미술관은 미술, 음악, 연극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운영되며 전속악단과 극단까지 갖고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도 현대적 개념에 맞춰 매년 '영화전' '춤과 미술과의 만남' '실내악 축제' '야외무대 축제'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고야 미술관의 경우 섬유도시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섬유미술전을 여는가 하면 섬유기술과 관련해 시민들과 전문가·대학을 연결시키는 역할까지 한다. 미술평론가 신용덕(43)씨는 "나고야는 대구사람들과 산업구조, 기질까지 비슷해 개성적인 미술관 운영에 관해 참고할 점이 많다"면서 "대구시립미술관도 지금부터 특성에 맞는 운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사실 외국의 유명미술관의 경우 국내 환경과는 매우 달라 건축, 운영면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대구로서는 98년 개관한 부산시립미술관(해운대구 우동 올림픽공원내)을 타산지석으로 삼을만 하다. 대리석으로 치장한 부산시립미술관은 천장의 감시카메라와 바닥의 접근방지용 구조물로 관람객의 불편이 적지 않은데다, 전시관들도 각방으로 나뉘어져 관람객의 동선에 혼선을 주고 있다. 결국 미술관의 기능보다는 건축적인 면을 중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의할 만한 대목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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