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완공 예정...실시설계 한창
지역 미술계의 희망인 대구시립미술관(대구시 수성구 삼덕동 대구대공원 부지내)의 건립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기본설계는 이미 끝났고, 건축공사의 앞단계인 실시설계가 한창이다.
미술관은 100년 앞을 내다보고 지어야 하는 건축물이다. 시민들의 올바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미술관의 추진상황과 문제점 등을 알아본다.
◈공사비 500여억 투입
▧추진상황=요즘 대구시종합건설본부, 문화예술과, 설계자인 희림건축사사무소 관계자들이 연일 머리를 맞대고 실시설계에 몰두하고 있다. 실시설계는 공사에 들어갈 수 있는 도면을 만드는 과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술관의 기본적인 골격은 이미 갖춰졌고 전시실의 세부적인 구획, 공간활용 등 몇가지 문제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각계인사로 구성된 건립추진위원회의 의견을 반영, 올해말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기로 했다.
대구시는 500여억원의 공사비를 투입, 내년초 토지보상에 들어가 중순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스케줄을 잡고 있다. 2003년쯤 월드컵경기장 인근인 수성구 삼덕동 2만1천6백여평의 대지에 지상2층, 지하1층(연건평 3천104평)의 시립미술관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중앙지원 20~30% 불과
▧완공시기=대구시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 2003년 완공을 다짐하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기 전에 개관돼야 문화도시 대구를 홍보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기본설계 당시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6개월을 소비해 공사기간이 빠듯하다"고 했다. 내년초 까다로운 지주들과 타협해 몇개월만에 토지보상은 물론, 진입로 확보까지 일사천리로 끝낼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일정을 제대로 맞출지는 미지수.
대구시의 빈약한 재정도 문제이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중앙정부의 지원은 많아봐야 공사비의 20~30%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구시의 몫"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때문에 공무원들은 내부적으로 완공시기를 2005~2006년쯤으로 잡고 있다.
◈관객편의 간과 우려
▧건축상의 문제점=건축적 완성도와 미술관 기능성 문제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설계자는 외양, 구조물 등 당초 설계취지를 충분히 살리고 싶은 반면 문화예술과 직원, 미술계 인사들은 관람객 편의를 고려한 기능성을 중시하고 있다. 이들은 소세미나실 등 교육공간 확충, 2층 전시실의 자연채광, 12m 폭의 주 출입구, 시민갤러리의 10m 높이 벽 설치 문제 등을 놓고 설왕설래를 벌이고 있다.
희림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자연채광은 천장의 개폐장치 설치로 처리하고, 나머지는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장담했다. 건립자문위원으로 참가했던 이태 시공갤러리대표는 "건립 주도권이 종합건설본부와 건축가의 손으로 넘어가 자칫 미술관의 효용성이 간과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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