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ㅅ사에 취임한 강모 사장은 깜짝 놀랐다. 환율변동에 대해 아무런 방비책이 없었기 때문. 사실 외환위기 이전인 그때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얼마인지는 해외여행 나가는 사람이나 관심을 기울일 시절이었다.
강 사장은 환리스크 관리책의 하나로 선물환전략을 채택하기로 하고 그해 11월 5천만달러를 달러당 1천원에 매입하는 선물환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1억5천만달러어치를 계약했다.
그 직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환율이 달러당 2천원까지 폭등했고 이듬해 2월 선물환 만기시 5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천억원의 환차익을 거뒀다.
반면 수입업체인 ㅇ사는 지난 해 11월15일 9천500만달러어치를 수입하면서 3개월 뒤 대금을 지불하기로 해놓고 어떠한 환리스크 관리책도 사용하지 않았다. 결국 이 회사는 대금 결제일이 되자 수입 당시보다 110원이나 오른 환율 때문에 104억원의 환차손을 보았다.
환율이 급격하게 요동치는 현 시점에서 환리스크 관리방안은 기업인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기울이는 대목. 특히 금융기관이 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방안을 평가해 자산건전성을 재는 항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12일 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서 열린 무역업계의 환리스크 관리방안 설명회에서 지호준 안동대 교수는 내부적 관리전략으로 상계, 매칭, 리딩과 래깅, 자산부채항목 조정, 결제통화 조정, 재송장, 환차손준비금 마련 등이 있으며 외부적 관리전략으로 선물환, 통화선물, 통화옵션, 통화스와프, 단기금융시장 이용, 팩토링, 할인, 환변동보험 활용 등이 있다고 밝히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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