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항공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배정받은 국제노선을 놀리는가 하면 국제노선 신설 요청도 거부, 대구공항 국제화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구에 첫 취항한 89년부터 90년초까지 시장점유율이 20~30%에 머물렀으나 98년이후 대한항공 노선 제재조치를 계기로 급신장, 대한항공과 함께 대구·경북 항공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특히 대구~서울간 항공편의 경우 주 65회로 대한항공보다 1편이 더 많으며 대한항공의 제재기간인 지난 2년동안 15편을 증편해왔다.
이처럼 아시아나는 노선 수에서 대한항공을 능가하고 있지만 국제노선 개설 등 항공서비스 개선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9월 한·중 항공회담때 대구공항 또는 광주공항에서 상해간 주 2회 취항 노선을 배정받은 후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금껏 노선을 놀리고 있다.
아시아나는 또 같은 해 한·일 항공회담때 배정받은 대구공항을 포함한 지방공항에서 오사카간 주 4회 취항노선도 전부 김해공항에 투입, 대구시민의 노선 개설 여론을 무시했다.
지난 4년동안 지역민들의 해외여행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국제선 전세기를 띄운 적도 없다.
반면 중국 항공사들은 올들어 대구와 청도, 상해간 국제노선을 잇따라 신설했고, 심양 노선 신설도 추진하는 등 대구 항공시장 진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대구 여행사 관계자들은 "지역에서 중국으로 가는 승객들이 해마다 증가, 중국항공사들이 연이어 취항하는 상황에서 중국노선에 대한 아시아나의 적자타령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국제공항 개항시 대구공항에 취항중인 중형기를 인천공항으로 돌리고 대구공항에는 소형기로 바꾸려다 지역민들의 반발까지 샀다.
시민들은 "아시아나가 대구공항에 국제노선 하나 신설않는 것은 항공서비스의 공익적 측면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자세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으로 항공기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5월 대구공항 국제선 청사 완공 때까지는 국제노선 취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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