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세계 최초로 11일(한국시간) 안락사 합법화를 결정하자 국제 여론이 찬.반으로 양분, 안락사 허용논쟁이 세계적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벨기에가 네덜란드에 이어 내년 7월까지는 안락사를 합법화할 예정이며 영국은 일부 의사들이 너무 엄격한 현 안락사 금지법의 완화에 찬성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안락사 설문조사 결과 찬성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일부 관료들도 안락사 허용론을 제기하고 있으나 정부측은 안락사를 반대,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가톨릭교계를 비롯 프랑스,러시아 등의 국가들은 네덜란드의 안락사 합법화를 강력하게 성토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안락사 합법화 결정에 따른 초기의 해외 반응은 일단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로마 교황청의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12일자 사설을 통해 "네덜란드의 안락사 합법화 결정은 비난받아 마땅한 범죄행위"라고 비난하고 "네덜란드의 의사들이 사형집행인으로 탈바꿈하게 됐다"고 개탄했다. 프랑스의 극우보수 정당인 프랑스운동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는 "안락사 합법화는 수치스러운 결정"이라고 논평했고, 러시아의 유리 셰브첸코 보건장관도 "허용되어서는 안될 큰 죄악"이라고 주장, 러시아에서는 결코 안락사가 합법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색채가 강한 폴란드에서도 타데우스 피로넥 주교는 "안락사는 일단 허용하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원치않는 사람과 장애인이 안락사 대상에 포함되게 된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이름의 장애인 권익옹호단체는 성명에서 "문제의 네덜란드법은 최근 수년간에 걸쳐 가장 무자비하고 부주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독일의 경우 헤르타 도이블러-그멜린 법무장관이 "독일은 안락사 대신 말기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다른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반대견해를 밝히고 정치인과 개신교계 인사들이 불쾌감을 표시했으나 알렌스바흐그룹이 2천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구(舊) 서독지역 주민의 64%, 구 동독지역 주민의 80%가 안락사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또 독일 야당들도 안락사 문제 공론화를 제의하는 등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 독일 국내에서조차 여론이 갈라지고 있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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