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과의 거리 좁힌 다양한 무대

대구시립예술단이 대구시민과의 거리좁히기와 내실다지기로 문화도시 대구를 이루는 첨병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이달들어 공연이 잇따르는 대구시립예술단 산하의 각 단체들은 봄 정기연주회 혹은 임시연주회, 초청공연 등을 통해서 달라지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상반기 공연에 분주한 대구시립예술단의 공연현장 리뷰-.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올들어 가정음악회로 연 임시연주회(3월30일, 대구시민회관)와 서울 교향악축제 공연(7일, 예술의 전당)은 청중들의 갈채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기상도로 말하자면 쾌청.

전국 10개 교향악단과 함께 '2001 교향악축제'에 참가한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롯시니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을 숲을 거니는 듯한 고요함과 질풍같은 폭풍을 잘 묘사해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국내 정상급 피아니스트 이경숙, 김정자씨와 협연으로 이루어진 모짜르트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제10번 내림 E장조', 웅장한 러시아 대륙의 광활함과 고요함, 격정적인 모습을 묘사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4번 F단조'도 잘 소화해 내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지방 교향악단 공연으로는 드물게 1천400여명의 관객이 찾아 환호와 앙코르를 연발했다.

▨대구시립합창단=2년여전 한차례 큰 파동을 겪은 뒤 새 상임지휘자를 영입, 거듭나기를 시도하고 있는 대구시립합창단의 창단 20주년 기념 제72회 정기연주회는 무난히 진행되었다는 평이다. 기상도는 다소 흐리지만 맑음.

초대 상임지휘자 장영목씨의 객원지휘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는 성곡, 흑인들의 애환을 담은 흑인영가, 필리핀 민요, 긴장과 이완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복조 형식의 현대음악, 한국합창곡, 미사곡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이는 실험성이 돋보였다. 그러나 아직 군데 군데 빈좌석이 눈에 띄어 청중들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을 더하고,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하는게 과제.

▨대구시립소년소년합창단=지난 3월 31일 오후 6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68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상큼한 출발을 했다. 대구환경어린이중창단, C.B.S 소년소녀합창단 등 다른 단체와 교류를 시도, 음악적 다양성을 추구했으며 최송이(6)양의 모짜르트 변주곡 작품 265번 피아노 독주 등도 청중들의 이채를 끌었다. 기상도는 쾌청.

▨대구시립극단=지난 6.7일 모두 4회 공연(특별공연 1회 포함)으로 막내린 대구시립극단 제6회 정기공연 '허생'은 혼란이 거듭되는 현실을 통렬히 비꼰 풍자극으로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시의성을 가진 무대였다. 기상도는 쾌청.

극 전개 초반, 순찰이 도포와 성국을 쫓는 장면에서의 배경 음악 등도 분위기와 적당히 어울렸고, 이들이 관중석으로 뛰어 내려 쫓고 쫓기는 연출은 관객과 함께 하는 연극이라는 느낌과 함께 재미성과 긴장감을 동시에 제공했다. 특히 극중 해설자인 도포가 풍자와 해학을 생명으로 하는 이 극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갔고 이 역을 맡은 손성호씨도 시립극단 차석단원답게 원숙한 연기를 내보였다. 또 성국(신도환), 허생(조영석), 허생의 처(백은숙) 등 주연급들의 연기도 볼 만했다. 그러나 2시간 10분에 걸친 공연시간은 배우와 관객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 무대 욕심을 조금 줄였더라면 더욱 상큼한 연극이 됐을 것같다. 3천200여명(초청 300여명)이 입장.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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