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이후 1년동안 여권은 역학구도와 질서재편이란 측면에서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민주당은 총선 이후 8.30 전당대회에서의 최고위원 경선, 이른바 '양갑(兩甲)'갈등과 권노갑 최고위원의 사퇴, 김중권 대표체제 등장 및 3.26 개각을 통한 동교동계의 '재기' 등 일련의 내부진통을 겪어왔다.
총선후 민주당은 원내 과반확보에 실패한 소수여당으로 위상이 축소된 반면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을 고수한 '강야'로 떠오르면서 여권은 정국운영의 '한계'를 감수해야만 했다.
특히 개혁성향이 짙은 초선의원들이 민주당 전체 의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55명을 차지, 당 세대교체의 잠재적 '진원지'로 자리잡게 된 것도 당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변수로 작용해 왔다.
총선후 치러진 8.30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주축세력인 동교동계는 한화갑 최고위원만이 유일하게 출마해 당선됐고 이를 전후해 권노갑 최고위원과 한 위원간 '양갑' 갈등이 불거지면서 동교동계의 '분화'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물론 이같은 갈등 양상은 정권교체 당시의 일사불란한 당내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더욱이 소수여당으로서 '강야'의 벽에 부딪혀 정국운영의 무기력증을 드러내면서 민심이반에 따른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개혁그룹의 리더격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당쇄신을 주장하며 권 최고위원의 '2선 후퇴'를 요구, 신.구 세력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동교동계 좌장으로 여권의 실세인 권 위원에 대한 정 위원의 정면공격은 4.13총선을 통해 개혁성향 초.재선 그룹이 당 소속 국회의원의 과반을 차지한 데서 가능했던 게 사실이다.
이같은 당내홍 속에 연말까지 진통을 거듭했던 민주당은 그러나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간 지난 1월 'DJP회동'을 전후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당의 새로운 간판을 맡은 김중권 대표의 '강력한 여당론'에다 '2여1야' 체제를 복구한 'DJP 공조'가 맞물리면서 민주당은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탈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제난의 지속과 건강보험 재정파탄 등의 악재 속에 이인제( 김근태 한화갑 박상천 최고위원과 노무현 상임고문 등 차기 대선주자들의 각개약진으로 '강력한 여당론'은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이 '3.26 개각'으로 청와대에 재입성하고 권 전 최고위원이 마포에 개인사무실을 내면서 여권내 세력분포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전면에 부상한 동교동계와 대선고지를 선점하려는 예비주자들의 움직임, 그리고 '킹메이커'를 자임한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의 관계 등이 내년의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있는 여권에 향후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