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우선 정치 외연 확대

한나라당은 지난해 4.13 총선을 통해 133석이라는 의석을 확보, 원내 제1당의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대선 패배후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이회창 총재는 '2.18 공천파동'의 승부수를 통해 당권을 장악, 총선에서 약진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거머쥐는 전과를 올렸다.

이 총재는 이같은 총선 승리를 토대로 5.31 전당대회에서 강삼재, 김덕룡, 손학규 후보의 도전을 물리치고 연임, 야당 총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그는 특히 연초부터 안기부 자금사건, 의원 이적, 정계개편, 개헌론 등 당 안팎의 끊임없는 도전과 시련에도 불구, 야당내 제1인자 자리를 굳히고 차기대선의 강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하는 등 정치적 수완과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 우선 정치'(People First)와 '정치대혁신'을 난국타개의 두 축으로 삼고, '국가혁신론'과 '국민대연합론', '강한 야당론' 등을 내세워 정치적 외연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3김씨'와는 달리 확고한 지역기반이 없고 정치자금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유의 장악력으로 거대 야당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회창식 정치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같은 확고한 기반 구축은 김윤환, 이기택, 신상우, 오세응씨 등 당내 계파수장 및 중진들의 과감한 물갈이에서 비롯됐다는게 정설이다.

그러나 차기 대선을 향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그의 앞길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국정의 발목잡기에만 급급하는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고 수권정당,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통일과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답방 등과 관련, 여론을 의식해 지나치게 보수적 시각에 편향되기 보다는 전향적인 시각에서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이부영 박근혜 부총재와 김덕룡 손학규 의원 등은 그간의 당운영과 노선 등에 공공연히 불만을 터뜨리면서 이 총재의 1인 지배체제에 맞서고있다.

또 국가보안법 개정 등을 추진중인 김원웅 김부겸 남경필 의원 등 개혁파, '강한 보수'를 기치로 내건 김용갑 의원 등 보수파의 마찰과 알력을 조화시켜야 할 부담도 적지않다.

경직된 '대쪽 이미지'에 갇혀 스스로 행동반경을 좁히거나 일부 측근들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포용력과 정치력을 발휘하는 이미지 변신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당 주변에서는 이 총재가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대권도전의 기반을 다지기는 했으나 최근의 보혁갈등에서 보듯 복잡한 당내계파를 아우르며 한차원 높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들이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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