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일교사'학부모 부담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주부다. 이 아이때문에 난데없이 꽃꽂이 학원 등록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부모들이 일일교사를 맡아 음악.미술.수예.한문.서예 등을 가르쳐야 하는 특별활동 시간 때문이다. 처음엔 멋모르고 이 특별활동 시간을 좋은 교과과정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선생님이 특활시간에 일일교사를 맡은 부모의 아이들에게 유난히 신경을 써준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따라 특별한 재주가 없는 엄마들이 이것저것을 배워서 특활시간에 일일교사로 나가는 경쟁이 불붙었다. 아이의 말에 따르면 특기가 없어 일일교사를 하지 못하는 어머니들은 학교로 찾아가 등교길 교통지도를 하는 '교통 어머니회'에라도 가입시켜 달라고 조르는 모양이다. 초등학교 학부모들 사이에 고졸 출신 어머니들이 '왕따'당한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것도 모두 이 일일교사제도 때문이다. 윤용숙(대구시 복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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