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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기업 소장 명화 처분 러시

일본 대기업 중역실과 로비에 걸려 있던 세계유수의 명화들이 경매장 매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 경제주간지 포브스 최신호는 12일 일본 기업들이 소장하고 있던 고흐, 고갱, 모네, 브라크, 보나르 등 내로라하는 대가들의 작품이 세계 양대 경매업체인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장에 대거 처분용으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일본 기업들이 극심한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 재무상태가 악화되자 부채탕감과 급전마련을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지난 80년대 호황기때 사세 과시를 위해 사들였던 명작들을 내다팔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대표적 리얼리즘 작가 앤드루 와이스와 톨루즈 로트렉의 작품이 11만5천달러(1억5천만원)선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들 명작 중에서도 단연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은 인상파 화가 반 고흐가 그린 '가셰 박사의 초상'과 '해바라기'.

야스다 해상화재보험과 다이쇼와 제지가 갖고 있는 두 작품의 감정가는 무려 1억달러(약 1천300억원)를 호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매전문가들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구매자가 줄을 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매물 중에는 80년대 최대 경제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이토만 사건' 당시 이토만측이 계열사를 통해 사들인 명화들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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