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대구시장이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다.문 시장은 13일 열린 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경제 실정'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얼굴을 붉혀가며 2시간 가까이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이날 문 시장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듯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표현을 구사하며 특유의 경제론을 피력, 본회의장에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까지 했다.
이날 설전은 시의회 전 의장인 이성수 의원이 어려워진 지역경제 문제를 꼬집으며 "대구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으나 시는 프로축구단 창단 등 불필요한 곳에만 신경을 쏟고 있다"며 문 시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면서 발단이 됐다.
이에 문 시장은 미리 준비한 각종 자료들을 챙겨가며 '부채문제'와 '나무심기 사업' 등 현안에 대해 또박또박 반박했다.
우선 부채와 관련 "파산위기나 희망이 없다는 말들을 하는데 크게 왜곡됐으며 문제가 없다"고 단언한 뒤 "부채는 도시규모에 따라 대구가 전국 4위며 장기채 발행은 결국 기반시설에 투입된 돈을 여러 세대가 골고루 나눠 갚는 셈으로 후세에게 빚만 물려준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모 감사기관에서 5년뒤 시 부채가 5조원에 이른다는 발표를 했지만 완전히 왜곡된 수치"라며 감사원 지적 사항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나무심기 사업은 "시장 취임전 외지인으로부터 대구는 덥고 물이 더러울 뿐 아니라 사람마저 투박해 살 곳이 못된다는 말을 듣고 가슴에 한을 품고 있었다"며 "깨끗한 환경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독단적'이란 자신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듯 "16개 시도중 누구보다 소신있게 일하고 있으며 학계 등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등은 "기대는 안했지만 답변은 역시다. 시민들이 겪는 아픔을 접해보면 제대로 된 답이 나온다", "인용 자료에 문제가 있다"며 반박에 나서 또다시 공방이 오갔다. 그러나 문 시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구 경제가 잘되고 있다는 말은 절대 아니며 실상보다 너무 왜곡되게 알려져 있어 이런식으로 답변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목소리를 낮췄다.
이재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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