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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3.4호선은 경전철?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난을 이유로 지하철 신규 건설 불허와 경전철 전환 유도 방침을 밝혀 대구지하철 3, 4호선 건설 등 대구광역 지하철 건설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오는 2020년까지 모두 3단계로 나눠 현재 완공 혹은 건설중인 1.2호선을 비롯, 칠곡-범물간 3호선, 순환선 성격의 4호선 등 모두 6개 노선을 건설할 방침이다.

하지만 건교부가 최근 지방자체단체의 지하철 신규 건설을 허가하지 않기로 하고 기존 건설계획도 경전철로 유도한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함에 따라 대구시가 당초 전구간 지하건설로 추진해온 3호선(칠곡-범물)의 건설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또 4.5.6호선은 건설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건교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르지 않을 경우 사실상 국고지원을 받을 수 없게 돼 지하철 건설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기 때문.

교통전문가들은 "1호선의 운영적자가 매년 250억원으로 현재 건설중인 2호선을 포함해도 적자 운행이 불가피하다"며 "2020년까지 6호선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아래 지하철 노선이 정해졌기 때문에 1,2호선으로 그칠 경우 제기능을 할 수 없어 시민들에게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지하철을 경전철로 전환할 경우 40%의 건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도심 지상을 가로지르는 경전철을 건설할 경우 노선 재조정이 불가피해 지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향후 도시 계획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것.

여기에다 시간 및 일방향당 5만명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지하철과 달리 경전철은 수용인원이 5천명에서 2만명밖에 안돼 교통수요 실정에도 맞지 않다는 논리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철 3.4호선의 경우 지하철로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그러나 정부가 굳이 경전철을 고집한다면 3차순환선내만이라도 지하철로 하는 방안을 관철시킬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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