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출전권 양보… 강초현 "장미언니 미안해"

대한사격연맹이 선발전 성적이 떨어지는 강초현(19.갤러리아)을 5월 서울월드컵대회 대표로 발탁한 데 대해 말이 많다.

연맹은 13일 강화위원회를 통해 선발전으로 치른 3개대회의 성적이 18위에 머물렀던 강초현(갤러리아)을 대표 선발을 고사한 장미(화성군청) 대신 대표로 뽑았으나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따갑다.

장미는 "올해 대학에 입학, 학업에 신경을 못썼던데다 나보다 실력이 뛰어난 강초현이 대회에 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대회출전을 포기했다"고 말해 외면적으로는 시드니올림픽때 에스더 김과 케이 포의 우정을 연상케 하는 미담이다.

하지만 안광춘 화성군청감독은 "실업연맹 전무이사로서 사격붐을 일으키고 있는 강초현이 대회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격연맹으로부터의 언질은 없었지만 강초현이 나가야 한다는 것이 대세였다"고 말해 무언의 압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제대회출전을 포기할 경우 선발전 차점자가 출전하는 것이 그간의 관례였기에 선발전 4위인 김정미(인천남구청)를 선발해야 하는 게 원칙.

강초현이 올림픽에서 입상한 선수이며 최근 그로 인해 사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종목중흥의 차원에서라도 강초현을 뽑아야 한다는 연맹의 논리는 일리가 있으나 강초현이 월드컵에서도 부진할 경우 감당해야할 비난은 연맹이나 강초현에게 모두 씻기 어려운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오히려 연맹은 이번 선발전을 '제2의 강초현' 발굴의 계기로 삼는 한편 강초현에게도 자성과 강도높은 훈련을 감당하려는 분발의 계기로 만들어주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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