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소방대원 잇단 선행

소방대원.경찰관 등이 위기의 인명을 구하거나 민중의 지팡이로서 기여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화재 일가족 5명 구해

0..영천 소방대원들은 지난 11일 새벽 2시쯤 금호읍 교대리 2층 단란주점에서 불이 나 4층 주택에서 잠자느라 위기를 맞았던 일가족 5명을 구했냈다. 유독가스.연기 때문에 계단을 통해 내려 오지 못해 창문으로 구조 요청을 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사다리차로 접근, 별 부상도 없이 구해낸 것.

◈순찰중 자살시도 30대 설득

0..청송 진보파출소 주광선(42) 경사는 지난 10일 새벽 야간 순찰 중 흉기.극약.끈 끈 등을 갖고 자살을 시도하던 ㅈ(36.단양)씨를 발견, "몸이 불편한 부모를 두고 죽으면 부모는 누가 돌보느냐"고 설득해 여비 3만원을 줘 귀가시켰다.

ㅈ씨는 부인(34)이 돈을 챙겨 자신의 친구와 달아난 뒤 부모가 화병으로 쓰러지고 가정이 파탄에 이르자 부인을 찾아 헤매다 이같은 위기를 맞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룡산 조난 등반객 구조

0..봉화군 소천면 비룡산(1천129m) 등반객 5명이 조난 당했다가 경찰관.공무원 등의 합동 구조활동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서울 은서산악회 회원 48명은 지난 10일 이 산에 올랐으나 강모(69)씨 등 5명이 낙오, 밤 9시쯤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합동구조대원 30여명은 조난자들에게 휴대폰으로 연락, "순찰차로 임도를 순회하면서 사이렌을 울릴테니 소리가 가장 가까이 들릴 때 112에 신고하라"고 유도, 새벽 1시쯤 무사히 구출했다.

◈성금모아 화재피해 주민도와

0..군위경찰서 손재철 계장 등 형사계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씨가 지역민들의 가슴을 덥히고 있다. 손 계장 등 4명은 지난달 화재 감식을 위해 의흥면 이지리 진세환(38)씨 버섯사를 둘러 보다가 전재산과 정부융자금 3억원이 타버린 잿더미를 보고는 성과급.상여금 등에서 각자 20만∼50만원씩 모두 130만원을 모아 진씨를 위로했다.

형사계 직원들은 또 정신지체 장애 홀어머니의 요양원 입원 후 어려움에 빠진 소년가장 권모(12.군위읍)군 3형제에게 매달 20만원을 남몰래 지원해 왔다. 특히 손진만(34) 경장은 격무 중에도 봉사에 전념하다 자신이 입원까지 했으나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선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며 불우 청소년들을 걱정했다. 손 계장은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직원들이 박봉을 쪼개 봉사에 앞다퉈 나설 때는 힘이 저절로 솟는다"고 했다.

◈길 잃은 60대 가족찾아 줘

0..문경 경찰관들의 이야기도 훈훈하다. 지난 12일 밤 10시20분쯤 영순면 오룡리 시내버스 정류장 옆 공터를 순찰하던 김재영 경장과 문주희 순경은 충북 보은에서 온 이모(60)씨가 추위 속에 쓰러져 있는 것을 구조했다.

이씨는 지난 8일 집을 나왔다가 길을 잃고 상주를 거쳐 문경까지 와 헤매던 중이었다. 이씨를 애타게 기다리던 80세 노모 등은 13일 새벽 0시쯤 연락을 받고는 곧바로 달려왔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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