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특별한 치료방법

하루에도 여러 환자들이 치료하러 오거나 상담하러 온다. 얼마 전 낮 시간에 장년의 남자가 진료실에 들어왔다. 자기 아픈 곳을 자세하게 설명한 뒤 "원장님이 관절을 잘 보시는데 특별한 처방이 있다해서 찾아왔습니다" "누가 그러던가요" "병.의원이나 한방 등등 다녀보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똑같은 증세인데 하루만에 나았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다. "모든 의사가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치료법을 쓰는데 별것이 있겠습니까?" 하고 말했다.

이럴 경우에는 병이 저절로 때가 되어 나았거나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좋아서 심리적으로 치료 효과를 본 경우를 말했을 것이다. 아픈 사람이 낫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오랫동안 고통을 겪었다면 낳게 해준 의사를 명의로 생각하고 그의 치료 방법이 무엇인가 다른 것으로 믿을 것 아닌가?

하지만 다른 의사가 모르는 혼자만의 비방은 없다. 단지 의사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의학적 지식을 성실하게 치료하는 방법이 있을 뿐. 물론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었는데 모르고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것은 바로바로 공개되어 모든 치료자가 그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어야한다. 만약 어느 한 사람이 자기가 개발했다고 혼자 독점한다면 그것은 상술이 되는 것이다.

모든 치료방법은 만천하에 공개되어 빈부, 귀천의 차별 없이 골고루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의술은 다른 기술과 달리 취급받는 것 아닌가? 널리 알려진 치료법을 비방이라고 선전해서 현혹시켜도 안되겠지만, 좋은 치료법은 검증을 받아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진정한 인술이 아닐까?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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